코끼리는 태어날 때부터 흰 색인 세상. 코끼리들은 자라면서 색깔을 모으다가, 어른이 되면 모든 색이 뒤섞이며 회색이나 검은색이 됩니다. 그런 세상에 투명한 코끼리 코코가 태어납니다. 코코는 특별한 코끼리로 주목 받습니다.
코코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습니다. 색깔을 모으는 코끼리가 좋아 보이기도 했지만 딱히 부럽진 않았습니다. 하지만 커가면서 점점 존재에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.
‘어차피 모두 회색이나 검은색이 된다면 왜 다들 색깔을 모으려 애쓰는 걸까? 코끼리의 삶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? 그렇다면 난, 코끼리는 왜 사는 걸까?’
코코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?
<미리 책을 읽은 독자로부터>
▪ 어른들을 위한, 무겁지 않은 철학 그림책. - 그림책방 주인 임 모씨
▪ 회색빛으로 보이는 코끼리도 마음속 심장은 찬란한 무지갯빛을 띠고 있다. - 피피쓰리 작가 박 씨
▪ 무료한 삶에 지쳐 있던 내 손을 꼭 잡아주는 어른이 코끼리. - 사직동 최 모씨
한 때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삶의 보람을 느꼈던 선생님, 지금은 오롯이 한 아이를 성장시키는 엄마입니다. 혼자 13년을 살면서 자아성찰은 꽤 했다고 자부했는데 반 70에 접어들며 그간의 성찰은 애피타이저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.
사회적 계급장을 떼고, 생활의 중심이 내가 아닌 아이가 되고 나니 ‘나’라는 존재를 규정하기 어려웠습니다. ‘난 누구지?’가 ‘난 왜 살지?’로 이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. 그 혼란 속에 그림책이 위로와 등불이 되어주었습니다. 이제는 내가 누군지, 나는 왜 사는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.
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.